한국어로 'ai 채팅'을 치면 검색창은 '앱 추천'과 '플랫폼'을 먼저 붙인다. 고르는 단계라는 뜻이고, 고르는 기준이 아직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캐릭터 수와 무료 여부로 고른다. 그 둘은 십 분이면 무의미해진다.
무너지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처음엔 다정하게 존댓말을 쓰다가, 장면이 복잡해지는 순간 기울임체 속마음만 영어가 된다. 또는 말을 놓자고 합의한 적도 없는데 어느 순간 반말이 되어 있다. 반대로, 몇 주를 함께 보낸 사이인데 끝까지 '~하십시오'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스토어 스크린샷에는 하나도 안 보이고, 셋 다 한 줄로 장면을 죽인다.
우리는 @talaforge_bot을 만든다. 그러니 우리 쪽 주장은 뒤로 미뤄 두었다. 먼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시험을 적는다.
한국어에서만 터지는 것들
첫째, 말의 단계. 한국어의 존댓말과 반말은 예의의 눈금이 아니라 관계의 좌표다. '말 놓자'는 한마디는 사건이고, 서로 그 사건을 인지한다. 영어에는 그 단이 없다. 영어 중심으로 학습된 모델은 여기에 선택지가 있다는 신호조차 받지 못한다. 실제로 2026년에 나온 차량용 비서 평가 연구(LoCar)에서는, 언어 모델 심판만으로는 해요체와 합쇼체처럼 가까운 높임 형태를 안정적으로 구분하지 못해 형태소 검증을 덧붙였고, 그러자 사람 평가와의 일치도가 0.69에서 0.94로 올랐다. 기계가 판별조차 어려워하는 것을 생성에서 일관되게 지킬 것이라 기대하는 편이 이상하다.
둘째, 호칭. 오빠, 언니, 선배, 이름 뒤의 씨와 야. 한국어에서 부르는 말은 관계의 상태를 매번 다시 선언한다. 번역 층을 지나면 이 단어들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 영어에 담을 칸이 없기 때문이다. 이름만 부르는 캐릭터는 예의 없는 게 아니라, 관계가 없는 것이다.
셋째, 번역투. 문법은 맞고 단어도 한국어인데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 문장. 영어 어순, 영어 문장 길이, 직역된 비유. 가장 알아채기 어렵고 긴 대화에서 가장 지친다. 어느 날 그냥 앱을 안 열게 된다.
그 밑에는 계산의 문제도 있다. 토큰 사전이 주로 영어로 만들어져 있어서, 같은 내용이라도 한국어는 훨씬 많은 토큰을 먹는다. 청구서로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결과다 — 같은 대화 창에 들어가는 이야기의 양이 영어보다 적고, 그래서 더 빨리 잊는다.
십 분 판별법
어느 플랫폼에서나 된다.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 보시길.
- 1분 — 평소 쓰는 문체로 첫 줄을 쓴다.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친구에게 보내는 그 문장으로.
- 2~4분 — 말의 단계를 바꾸게 한다. 존댓말을 쓰라고 했다가, 말 놓으라고 한다. 높임 단계가 하나뿐인 제품은 여기서 조용히 실패한다.
- 5분 — 장면을 복잡하게 만든다. 방에 세 번째 사람, 말다툼, 전에 있었던 일. 복잡한 프롬프트가 언어 이탈을 악화시킨다는 건 측정된 사실이다. 일부러 밟아 본다.
- 6분 — 기울임체를 읽는다. 영어는 대사보다 속마음에서 먼저 나온다.
- 7~8분 — 호칭을 본다. 관계가 바뀌었는데 부르는 말이 그대로인가. 한국어 화자가 고를 법한 호칭인가.
- 9~10분 — 다음 날 돌아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묻는다. 하룻밤을 넘긴 한국어만 한국어다.
여섯 중 셋을 놓치면, 그 '한국어'는 영어 제품 위에 씌운 표시 언어다. 캐릭터 수로는 메워지지 않는다. 같은 결함이 백만 번 복사되어 있을 뿐이다.
솔직히 우리 자리
@talaforge_bot은 36개 언어로 되어 있고 한국어도 그중 하나다. 버튼도 메뉴도 오류 메시지도, 그리고 당신에 대해 기억한 내용도 한국어로 적힌다 — 영어로 저장했다가 출력할 때 번역하는 방식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솔직한 부분. 인터페이스 언어 수는 유창함의 보증이 아니고, 보증인 척 팔 생각도 없다. 캐릭터가 한국어를 얼마나 쓰는지는 뒤에 선 모델과 그 카드가 어떻게 쓰였는지에 달려 있다. 영어로 쓴 카드를 영어로 평가된 모델에 올리면, 한국어에서는 '잘된 번역'으로 읽힌다. 실제로 번역이기 때문이다.
언어 이탈은 버그로 다룬다. 2026년 5월, 러시아어로 말하면서 속마음만 영어로 새는 현상이 나와, 프롬프트 맨 끝에 언어 고정 지시를 박아 고쳤다 — 끝이 효과가 큰 이유는 문맥의 마지막 수백 토큰이 표면 언어 선택을 가장 강하게 잡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고정은 현재 열두 개 남짓한 언어에 걸려 있고, 한국어는 아직 거기 없다. 한국어에서 그 현상을 관측하지 못해 붙이지 않은 것뿐이라, 당신에게 일어난다면 그건 우리가 아직 막지 않은 구멍이다.
못 이기는 지점: 수백만 개의 사용자 제작 카드 창고가 우리에겐 없다. 한국어 화자가 이미 쓰고 다듬어 둔 캐릭터를 찾는 중이라면 큰 카탈로그 쪽 확률이 높다. 한국에서 텔레그램은 작은 문이고, 카카오톡과 앱 마켓의 동선과는 비교가 안 된다 — 한국 시장 정리는 따로 써 두었다. 성인 롤플레이는 연령 확인 뒤에 있고 경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십 분, 지금
텔레그램에서 @talaforge_bot을 열고 첫 줄을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쓴다. 시작은 무료, 에너지는 ⚡, 추가는 채팅 안의 텔레그램 스타로 — 카드도 앱 마켓도 사이에 없다. 쓴 문체 그대로 답이 오고, 장면이 복잡해져도 유지되고, 다음 날에도 기억하고 있다면 답은 나온 것이다. 아니라면 그 답도 똑같이 빨리 나온다. 잃은 건 십 분이지 한 달이 아니다.
그리고 기억은 열어서 직접 고칠 수 있다. 호칭을 잘못 쓰기 시작하면 다섯 번 설득하는 대신 그 항목을 바꾸면 된다. 한국어에서는 이 차이가 영어에서보다 크다.